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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생애 마지막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이
15년만에 유럽 경매 신기록을 수립하다
구스타프 클림트, DAME MIT FÄCHER(부채를 든 여인) , 1918년
오스트리아의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생애 마지막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Dame mit Fächer")이 6월 27일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약 1413억원(1억 840만 달러)에 낙찰되며 유럽 경매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경매 전부터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Dame mit Fächer")은 약 1026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추정가로 컬렉터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었는데, 추정가보다도 38%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다.
소더비 유럽 지부의 회장 '헬레나 뉴먼(Helena Newman)'은 경매 전 '작품 "부채를 든 여인"("Dame mit Fächer")에 등장하는 연꽃, 학, 봉황새, 용 그리고 모델이 입은 로브의 패턴들이 풍기고 있는 동양적인 색채와 신비롭고도 활기찬 분위기가 컬렉터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할 것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녀의 예상이 정확하게 들어맞았고 입찰 현장은 컬렉터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현재 소더비 아시아 지부의 부회장인 '젠 화(Jen Hua)'와 과거에 아시아 지부의 회장을 역임했던 '패티 웡(Patti Wong)'이 10분간 긴장감 넘치는 입찰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구스타브 클림트의 작품 "부채를 든 여인"을 경매에 선보이고 있는 헬레나 뉴먼(Helena Newman)
터키색, 노란색, 분홍색, 보라색 그리고 주황색의 동양적 모티브들이 화려하게 소용돌이 치고 있는 이 명화에서 우리는 동아시아 문화에 대한 '클림트'의 애정을 발견할 수 있다. "키스"("The Kiss"), "유디트 1세"("Judith I") 그리고 "아델레 브로흐-바우어 1세"("Adele Bloch-Bauer I")로 대표되는 찬란한 황금빛의 '아르누보(Art-Nouveau)' 양식 작품들을 제작하며 생전에 부와 명성을 쌓았던 '클림트'는 55세의 나이로 사망하기 전까지 10년간 새로운 양식을 실험했다.
클림트'가 사망한 1918년, 동료들은 그의 작업실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매력적인 여인의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Dame mit Fächer")을 발견했다. 이 작품을 처음으로 구매한 사람은 '에곤 쉴레'('Egon Schiele')와 '클림트'의 후원자였던 '에르빈 뵐러'('Erwin Boehler')다. 이후 비엔나(Vienna)의 미술품 수집가이자 박물관장인 '루돌프 레오폴드(Rudolf Leopold)'가 이 작품을 구매했고 , 1994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익명의 컬렉터에게 149억원에 낙찰되었었다.
(좌) 구스타프 클림프 (우)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업실, 이젤 위에 "부채를 든 여인"이 올려져있다.
클림트의 "부채를 든 여인"("Dame mit Fächer") 속 모델은 아시아인은 아니지만, 기모노를 연상시키는 로브를 입고 미소를 띤 채 멀리 시선을 두고 있다. 노란색 배경 위에 황금빛 용과 학, 연꽃 그리고 중국의 봉황새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20세기의 서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클림트'는 왜 아시아의 색채와 상징적인 동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일까.
클림트'는 오랫동안 일본, 중국, 한국 그리고 페르시아 미술을 탐구했다. '클림트'의 제자였던 '에곤 쉴레(Egon Schiele)'는 그의 집이 언제나 일본 작품의 자료로 넘쳐났고, 옷장에는 중국과 일본의 의상들이 컬렉션되어 있다고 회상했다. '클림트'는 초기에 황금색을 주요 테마로 썼지만, 후기에 가서는 동양적 문화의 상징적 색채와 동식물들로 테마를 바꾸어갔다.
소더비 인상주의와 현대미술 부문 선임 이사 '토마스 보이드-보우먼(Thomas Boyd-Bowman)'은 경매에 앞서 다음과 같이 전하기도 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은 부드러우면서도 에로틱하고 연약해보이지만 우아한 관능적 매력이 있다. 작품 속 모델은 어깨를 드러내면서 부채로 가슴을 가리고 있다. '클림트'는 오스트리아의 여성을 재치있게 일본의 게이샤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클로드 모네, <수련 연못, 초록의 조화>, 오르세 미술관, 1899.
작품의 낙찰가 약 1413억5천만원(1억 840만 달러)은 15년 간 깨지지 않았던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유명한 인상주의 풍경화 "수련 연못, 초록의 조화"("Le bassin aux nymphéas")의 낙찰가 약 1047억원(8040만 달러)을 압도하며 전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출처: sothebys.com, ar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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