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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보존 전문가들에 의해 밝혀진
'피카소'의 작품 속 숨겨진 비밀
Pablo Picasso, Le Moulin de la Galette, 1900.
피카소(Pablo Picasso)'가 19살의 나이에 파리를 여행하며 그린 작품 “물랭 드 라 갈레뜨”("Le Moulin de la Galette")는 20세기 초 파리지앵의 화려한 밤 문화를 조명한다. "물랭 드 라 갈레뜨"("Le Moulin de la Galette")는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파리의 젊은이들로 늘 북적였던 무도장의 이름이기도 하다. '르누아르(August Renoir)', '툴루즈-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그리고 '반 고흐(Vincent van Gogh)'도 이곳을 그린 적이 있는 만큼 당시 수많은 예술가들이 향유하던 공간이었다.
헬리오아트 리포트 no.181에서도 소개되었듯이 올해는 피카소 사망 50주기로, 세계 각지에서 이를 기념해 피카소 전시가 열리고 있다. 피카소의 대표작을 언급할 때 빠질 수 없는 "물랭 드 라 갈레뜨"("Le Moulin de la Galette") 역시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에서 전시되고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2023년 5월 12일부터 8월 6일까지 열리는 전시 '파리의 젊은 피카소(Young Picasso in Paris)'는 '피카소'가 도시의 불빛에 대한 애정을 담아 그린 회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고향 바르셀로나를 벗어나 유럽 전역의 예술가들이 모여든 파리의 멋진 공간들을 향유했던 젊은 시절의 '피카소'가 열정을 분출시킨 창의성을 느낄 수 있다.
"파리의 젊은 피카소"전 설치전경, 구겐하임 미술관.
그런데 전시 개최 직후 '구겐하임 미술관' 측은 "물랭 드 라 갈레뜨"("Le Moulin de la Galette")에 관한 놀라운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술작품 보존 전문가들이 표면의 물감 층 아래 또 다른 물감 층에서 작은 강아지로 의심되는 이미지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전시 이전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과 ‘워싱턴 D.C.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의 과학자들과 협력하여 '피카소' 작품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수석 회화 보존 전문가 ‘줄리 바텐(Julie Barten)’은 작품에 덮여있던 얼룩과 덧발린 바니시(Varnish)를 제거 후, 형광 엑스선 촬영 기술을 활용했다.
작품 “물랭 드 라 갈레뜨”는 2017년에도 엑스선 촬영을 거친 적이 있는데 이때에도 작품에 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었다. 피카소가 작업 도중에 무대 왼쪽에서 춤추고 있는 인물 두명의 성별을 바꿔 그린 것이다. 6년이 지나 과학자와 전문가들은 형광 엑스선과 적외선 및 가시광선 반사 기술을 결합해 더 정밀하고 섬세한 연구를 가능케 하였고, 작품 하단의 어두운 물감 밑에 감춰져있던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Cavalier King Charles Spaniel)'이라는 품종의 귀여운 강아지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피카소'의 반려견 '럼프(Lump)'에 대한 사랑이 이미 널리 알려져있기에, 어쩌다 그가 이 강아지를 어두운 물감으로 가려버렸는지는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작가의 이러한 행동이 미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멋지게 차려입은 인물들로 가득찬 무도장의 활기를 부각시켜야하는 작품인데, 구석에서 빨간 리본을 맨 채 위풍당당하게 앉아있는 이 작고 사랑스러운 생명체가 보는 이의 이목을 과도하게 집중시시켰을 것이라는 것이다.
바텐은 전시 기간 동안은 '피카소'의 작품들을 추가적으로 연구할 계획이 없지만, “보존 전문가와 과학자들이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을 활용하여 ‘피카소’의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명작들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기에 앞으로 더 많은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뜻밖의 발견으로 미술애호가들뿐 아니라 애견인과 과학자에게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 “물랭 드 라 갈레뜨”("Le Moulin de la Galette")는 올해 8월 6일까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이곳에 방문해 작품 속 테이블 아랫부분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것이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지도 모른다.
출처: news.art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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