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소통하는 아트신을 만들고 잠재력을 지닌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2002년, 헬리오아트의 문을 연 한혜욱 대표, 10여 년 동안 미술사학을 공부하며 그녀가 호흡했던 파리의 공기에는 시간의 결이 촘촘히 쌓여 있다.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랑콤 장미를 위해 긴 시간을 인내한 랑콤의 정신이 그 공기 안에 살아있듯이.
파리는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도시다. 미묘하게 달라지는 햇빛에 맞춰 나무도 풀도, 꽃도 스스로 변화한다. 한혜욱 대표 역시 파리에 처음 당도했을 때 빛과 색으로 찬란했던 도시와의 첫 만남을 여전히 기억한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에 선연하게 드러났던 질감과 색이 파리에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었어요. 거리를 마음껏 걸어다니며 아, 게잔이 여기에서 꽃을 그렸겠구나. 르누아르가 이 시간에 정원에 앉아 있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죠. 100여 년이 지난 작품을 현재에 마주하는 느낌이랄까, 어린 제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죠." 그녀가 수학한 파리 국립 미술대학교와 기숙사 모두 뤽상부르 공원 부근에 위치해 있어 한 대표는 매일 아침 산책하듯 걸으며 오전의 햇빛을 즐기고 오후에는 수많은 갤러리를 드나들었다. "과거는 곧 현재라는 말이 있지요, 시간을 존중하는 프랑스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미술사에 대한 애정이 커졌어요." 10여 년 동안 파리에서 공부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 강단에 섰지만 가르칠수록 예술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1997년, 큰아들과 함께 다시 파리 유학을 결심하게 된 것도 오랜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파리 1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동안 한 대표는 파리가 곧 장인의 도시이며, 장인의 문화가 향유되는 곳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빠른 속도와 변화에 익숙한 한국에서 살다가 파리로 돌아가니 시간의 위대함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죠. 디자이너가 바뀌어도 이니셔티브는 변하지 않는 프랑스 브랜드 그리고 이 정신을 존중해주는 파리지앵들을 보며 앞으로 내가 한국 아트계에 소개할 작가들 역시 시간에 흔들리지 않는 기질과 잠재력을 지녀야 한다는 기준이 생겼어요."
출처: 헤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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