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17
이번 가을 주목해야 할
5가지 예술 트랜드
런던의 가을은 한 해를 대표하는 굵직한 행사들이 열리는 시기다. 한달 이내에 열리는 아트페어와 경매들은 모두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세계 언론이 주목하는 브렉시트의 기한이 10월 31일이기 때문에 브렉시트의 영향이 10월 초반에 열리는 행사들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변수가 있는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별다른 영향 없이 가을 런던 예술시장이 마무리 된다고 해도 외국인 바이어들은 모두 구매한 작품을 자신의 나라로 가져가려고 할 것이라는 것이다. 아무런 협상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난 후에 혼란한 상황과 지연되는 수송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자체는 작년부터 언급되었지만 당시에는 언젠가 벌어질 먼 훗날의 이야기 정도로 받아드려 졌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오히려 2018년에는 세계 예술 시장에서 영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간 상승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성장과 함께 현재 영국시장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예술시장이지만 진행되는 정치적 긴장과 예측되는 수송의 어려움은 바이어들의 구매를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희망적인 부분은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이 10개 정도의 자유무역항을 만드는 것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일정 수준의 구매를 하는 콜렉터라면 세금이나 수입세 없이 작품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2018년 이상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히든 카드이다. 브렉시트의 영향은 내 후년에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가을의 결과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될 것이다.
(FIAC: Foire Internationale d’Art Comtemporain) 가 런던의 아트페어 이주 후에 열린다. 최근 FIAC 페어는 주목을 받아오기 시작했다. 작년의 경우 프랑스 대통령 엠마뉘엘 마크롱이 페어에 참가하는 아트 딜러와 작가들을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 초대하면서 더 주목 받기도 했다.
피악 페어의 성공과 함께 파리 예술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들을 보내고 있는데 대형 갤러리와 옥션이 페어에 맞춰 오픈을 하거나 새로운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는 영국의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을 기회로 유럽의 가장 큰 규모의 예술시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번 달 초에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와 시진핑의 무역전쟁은 예술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중국에서 만들어진 예술 작품과 골동품들 또한 15% 관세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중국 예술시장에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관세 조치 이전에도 세계 최대 예술시장과 3번쨰로 큰 예술시장의 수장들이 설전을 벌인다는 것만으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중국에 진출한 서구권 갤러리들은 7월부터 갤러리의 축소 혹은 철수를 발표했다. 중국 작품에 대한 악영향으로 중국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워 졌을 뿐 아니라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무역전쟁이 아직 최근에 열리는 경매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경매에 나온 작품들은 무역 전쟁 이전에 이미 미국으로 수입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관세의 영향을 받는 작품들을 취급해야 할 것이기에 어느 시점부터는 분명히 중국 작품작품들의 가격적 메리트가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옥션들은 이러한 경우에 대비해 런던, 파리, 홍콩 등을 경유에 작품을 가져 올 방법을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중국 정부와의 마찰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국 작품을 취급하는 관계자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이익을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규모의 메가 갤러리들은 저명한 아티스트들의 유산으로 남긴 작품을 중점적으로 확보하여 이익을 만들어 왔다. 많은 수의 작품, 전시 경력, 이력, 이미 존재하는 콜렉터들은 메가 갤러리들에게 안정적이고 큰 규모의 이익을 보장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법은 중소 갤러리가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중소 갤러리들은 싱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작가들의 발굴에 힘썼는데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성과를 맺기 시작했다.
단순히 작가가 남긴 유산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갤러리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작품의 컨셉을 정하여 콜렉팅을 하고 있다. ‘자연과 도시의 전경을 그리는 작가들’, ‘소수자를 대표하는 작가들’ 등 보다 구체적인 컨샙으로 콜렉팅한 작품들 만으로 주목할만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콜렉팅 리스트에 있는 작가들이 재평가 되는 선순환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중소 갤러리들이 제공하는 작품들을 다양화할 뿐만 아니라 작가와 작품을 어필하는데도 긍정적이다. 성장과 경험이 필요하고 콜렉터 기반이 없는 젋은 작가들과 달리 작가의 유산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작품들, 작품들이 발전해온 과정과 결과물이 있기 때문에 보다 크들의 이야기와 작품으로 홍보하기에 용이하다. 작가들이 사후에 자신들의 작품의 자신의 뜻대로 처분하기에 보다 용이해졌기 때문에 사라져가는 작가들의 작품을 얻기 위한 경쟁은 보다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예술작품이라 하면 회화나 조각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예술 작품이 라는 정의가 보다 넓어지고 있다. 미술 작품이라 하면 앞서 말한 회화나 조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지만 ‘예술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예술 작품의 정의는 크게 확장된다.
이전부터 경매에는 희귀하고 특별한 물건들이 나왔었지만 최근 이러한 물건이 보다 다양하고 많아졌다. 위스키, 와인,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물건이나 아티스트가 직접 커스텀한 물건등 사람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것들이다.
유수의 경매업체들은 5년전부터 부서를 따로 마련해 이러한 흐름에 따라와 왔으며 최근 일 이년 그 경향이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수집욕이 보다 보편화되었고 실제로 이러한 물건들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하나의 예술 시장으로서 꾸준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출처:arts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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