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헬리오아트 Report no.153] 2020 June Week 1

HELIO REPORT 헬리오 리포트/2020

by HelioArt 2023. 4. 19. 17:27

본문

no.153

홍콩 미술시장 전망,

정치는 생각보다

미술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

지난달 28일 중국 의가는 9월부터 새로운 국가 안전법이 실행되는 것을 승인했다. 이 법안은 작년부터 이어진 홍콩의 민주주의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종적으로 실행 방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국가 안전법은 기본 목적이 홍콩의 민주주의 요구를 부정하면서 완전히 중국 본토의 관리 밑으로 하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9월 국가 안전법이 홍콩에 적용된다면 홍콩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모할 가능성 크다.

홍콩은 그 동안 중국 산하의 자치구역으로서 다른 어떤 나라에서 누리지 못했던 특권들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큰 혜택은 국제 거래에 있어서 관세 또는 다른 여러 세금을 내지 않고 여러 나라들과 거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본토 사람들과 달리 무비자로 외국인과 홍콩 사람들이 나라를 왕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중국이지만 국제적인 왕래가 자유로운 특별한 공간이었다. 이러한 특권들은 국제적으로 홍콩이 금융, 상업 그리고 미술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질 수 있는 이유였다.

 

국가안전법 이후 중국 본토의 관리를 받는 홍콩은 더 이상 이러한 특권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가 홍콩의 특권을 박탈할 가능성도 있지만 홍콩과 거래를 하던 나라들이 홍콩의 특권을 유지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의회의 새로운 국가 안전법 발표 이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행정명령으로 홍콩의 특권을 중단할 수 있으며 영국, 호주, 캐나다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에게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의 정치적 변화는 미술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 홍콩을 중국 본토와 동일시한다면 미국은 무역 전쟁의 연장 선상으로 중국으로부터 오는 작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더불어 중국 정부는 반부패 캠패인으로서 사치품에 대해 38%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예술작품이 사치품으로 분류될 경우 홍콩의 예술 작품들은 단순히 특권을 잃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비해 가격적으로 경쟁력이 훨씬 뒤떨어지게 된다.

 

국가 안전법이 홍콩의 미술 작품에 끼치는 영향은 단순히 가격적인 부분에 그치지 않는다. 법안 실행 이후 언론, 예술 분야에서 대대적인 검열과 탄압이 예상되는 만큼 홍콩은 국제적 예술 허브라는 지위를 말그대로 한순간에 잃게 될 수 있다. 홍콩의 작품은 중국인의 관점에서 자유롭게 표현된 작품이었던 만큼 신선한 작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홍콩 작가들의 작품활동이 중국 정부에 의해 중단되지 않는다고 해도 안전법 이후 홍콩 작가들에게 이전과 같은 작품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미술을 통한 표현은 간혹 한없이 자유로워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그 자유로움 속에는 늘 작가를 둘러싼 사회 관념, 가치관, 최근 이슈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이 존재한다. 더불어 이번 중국의 국가 안전법은 정치로 인해 예술이 얼마나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경우이다. 홍콩은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불과 20년만에 국제적인 예술 시장으로 성장했다. 짧은 시간동안 이뤄낸 발전이 한순간에 사라질지 아니면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우리는 어쩌면 빠른 시일내에 확일 할 수 있을 듯 하다.

출처:news.artnet.com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