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30
2년 후 루브르 박물관의
모습은 바뀌기 시작한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작년 프랑스에 있는 아프리카 전리품들을 그들의 나라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 했었다. 이러한 약속에 대해 아프리카 국가들은 환영했지만 의구심이 남아있던 것도 사실이다.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반환 거부를 할 뿐만 아니라 20세기 이후 돌려주겠다는 약속이 실질적인 반환으로 이어진 것은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아프리카 전문가들이 프랑스의 약속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 것에 대한 반응으로 마크롱이 2021년까지 식민지 시대에 아프리카 베넹에서 약탈된 26개의 작품을 반환 할 것이라고 지난 16일 발표했기 때문이다. 식민지 시대 작품들에 대한 처리를 가능한 한 ‘지체없이’ 하겠다고 한 18년도의 발표와 달리 정확한 시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 큰 의미를 가진다. 이 발표는 서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하는 마지막날, 베넹의 대통령 파트리스 탈론와 함께하는 자리에서 발표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프랑스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의 일환으로 보인다. 서유럽에 존재하는 아프리카 유물들은 사실상 식민지 시대의 전리품이었고 반환에 대해 서유럽권 국가들은 적극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부터 마크롱은 적극적으로 유물 반환에 대해 개입하여 각 나라의 박물관들이 협의 하는 것이 아닌 국가적인 차원에서 유물의 반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이번 발표에서 프랑스가 반환 시점을 2년 후로 한 것 또한 반환 시점을 늦추기 위한 꼼수로 보이지는 않는다. 각 나라의 문화부 장관의 회의에서 프랑스가 지원하여 베넹에 박물관을 설립 후 그곳으로 반환을 하기로 구체적인 계획 또한 발표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 아프리카의 전문가들 또한 환영하며 일괄적인 반환이 아닌 단계적이고 준비된 반환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이다.
마크롱 대통령 이후 프랑스는 예술을 정치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 달에는 상하이에 중국과의 친선의 의미로서 프랑스 국립 미술관인 퐁피두 센터의 상하이 지점을 개관 하였고 서구의 유명한 작가들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의 거장들의 작품으로 전시관을 채우는 센스를 보여주었다. (한국 작가의 경우 이우환 작가와 이응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26점의 유물을 반환하기로 하였지만 루브루 박물관에 아직 아프리카의 유물이 7만 점이 남아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유물 반환에 대한 논의도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지속인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인 목적을 감안하더라도 마크롱의 유물 반환 노력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의 행보는 아직 이러한 토의에 참가하고 싶어하지 않는 다른 서유럽 국가들에게 압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영박물관 경우 유물 반환 요구에 대해 완전한 송환 보다는 장기 대출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부터 시작 되고 있는 변화가 향후 10년 간 유럽의 박물관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지 기대가 된다.
출처:news.art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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