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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아트 Report no.134] 2020 January Week 4

HELIO REPORT 헬리오 리포트/2020

by HelioArt 2023. 4. 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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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34

 

격동의 홍콩,

아시아의 새로운

예술 허브가 되기 위한

경쟁의 시작

홍콩에서 민주주의 시위가 격화 되는 가운데 2020년 아트 바젤 홍콩에서 추가적으로 3개의 갤러리가 참여를 철회하였다. 패어 개최가 불과 두 달 남은 상황에서 철회는 진행되었는데 페어 측에서도 최종적으로 이를 승인하였다. 주최측은 시위에 대한 불안함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참가 갤러리들에게 부스 비용의 75%만 지불하도록 하고 참가비 지불 기한을 연장하였다. 철회를 결정한 세 갤러리 모두 이 시기에 철회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최측의 노력이 불안함을 증가시키는 역효과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부스 비용 할인은 사실 이번에 제공하는 여러 혜택 중에 하나이다. 특별 부스 제작 지원, 호텔 및 식당의 할인, 페어 취소 시 환불 보장 등 주최측은 홍콩의 상황을 고려하여 이전의 페어 이상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 홍콩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참가 갤러리들이 작품에 대한 보험 계약에 난항을 격자 이번 달 보험사와 주최측이 협력하여 정상 요금의 20배를 보장하는 보험을 체결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개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참가를 취소하는 갤러리가 생기고는 있지만 여전히 241개의 갤러리가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주최측이 보낸 VIP 초대가 원활히 진행되어 주최측은 안심하고 있지만 시위와 대조되는 모습으로 논란이 되지 않기 위해 더 적은 파티와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홍콩은 좋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본래의 위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여전히 다른 아시아 페어에 비해 탄탄한 VIP 고객층과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 예술시장의 균열은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회를 통해 동아시아의 새로운 예술 허브가 되기 위한 경쟁은 보다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새로운 미술관들의 개관이 예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싱가포르도 예술허브가 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 16부터 19일까지 진행된 SEA Focus는 싱가포르의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보이는 페어였다. 홍콩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싱가포르는 2011년부터 Art Stage Singapore를 개최하였지만 2016년 170개의 갤러리 참가 이후 계속 감소하여 18년 84개의 갤러리가 참가하고 작년에는 개최 불과 일주일 전에 페어를 취소 하였다. 동남아시아는 그 동안 중심이 되는 아트페어가 없었는데 홍콩이 흔들리면서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아트페어의 탄생과 함께 아시아 예술 시장의 중심을 가져오기 위해 싱가포르가 다시금 도전한 것이다.

 

이미 권위를 잃은 Art Stage 페어와의 관계를 끊고 정부차원의 지원과 함께 소더비와 크리스티를 주축으로 하여 새로이 SEA Focus는 진행되었다. 이번에 참여한 갤러리는 재작년 Art Stage Singapore 보다 적은 20개의 갤러리였다. 하지만 이번 페어는 보다 탄탄한 후원을 보여줬다. 싱가포르의 문화 발전을 주도하는 National Arts Council Singapore와 주최 갤러리인 STPI 갤러리 그리고 정부가 예산의 25~30%를 지원하여 보다 안정된 진행을 보여주었다. 이번 페어는 현재 진행 중인 싱가포르 비엔날레와 함께 정부 주도 프로젝트 싱가포르 아트 위크 2020의 중심 중 하나이다.

 

참가한 갤러리들을 보면 페어에서 추구하는 목표를 분명히 알 수 있다. 뉴욕과 베를린 상하이 서울 도쿄에 이르기 까지 참가한 다양한 갤러리의 공통점은 전시한 작가가 모두 동남아시아 출신이거나 동남아시아 와 깊은 연관이 있는 작가들이었다. 더불어 싱가포르는 이미 10여년 동안 예술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홍콩의 흔들림을 기회 삼아 자체적 시장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예술 허브가 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 상황의 장기화가 홍콩 미술시장을 보다 굳건하게 만드는 기회가 될지 또는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이 옮겨질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출처:news.art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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