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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아트 Report no.98] 2019 April Week 4

HELIO REPORT 헬리오 리포트/2019

by HelioArt 2023. 4. 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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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98

물 위의 시선

끌로드 모네의 "다리오 궁전 Le Palais Dario, 1908"

오는 5월 13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세계적인 자선가이자 미술 컬렉터 드류 하인즈 (Drue Heinz, 1905-2018) 컬랙션인 끌로드 모네 (Claude Monet, 1840-1926)의 “다리오 궁전 Le Palais Dario, 1908” 작품이 출품된다. 이 작품은 1908년 10월경 모네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여행을 했을 때 다리오 궁전을 그린 4점의 작품 중 하나이다. 그는 10주 동안 도시에 머물며 총 37점의 작품을 그렸고 그 그림들은 오늘날 베네치아 운하와 석조 건물에서 볼 수 있는 고유한 빛이 잘 묘사되어 있다고 평가되어 진다.

 

모네는 1908년 런던에서 만난 미국 초상화가 존 싱어 사전트 (John Singer Sargent, 1856-1925)의 친척인 메리 헌터 (Mary Young Hunter)의 초대를 받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그녀의 호화로운 바바로 궁전(Palazzo Barbaro) 머물게 되었다. 도착하자 마자 라 세레니시마 (La Serenissima: 베네치아의 별명)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혀버린 아내 앨리스와는 달리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미술 작품의 주요 배경이었던 베네치아에 무언가 꺼림칙함을 느꼈다. 나중에 그는 이 감정을 그림에 담아 내기에는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대 많은 예술가들은 베네치아의 운하를 따라 만들어지는 긴 색채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이곳을 방문했다. 대표적인 작가로 영국 화가 윌리엄 터너 (J.M.W.Turner, 1775-1851), 미국 화가 제임스 휘슬러 (James Abbott McNeil Whistler, 1834-1903), 존 싱어 사전트 (John Singer Sargent, 1856-1925)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 에두아르 마네 (Edouard Manet, 1832-1883), 폴 시냑 (Paul Signac 1863-1935), 오귀스트 르누아르 (Auguste Renoir, 1841-1919)가 있다.

베네치아에서 모네는 매일 아침 8시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젤을 잡았고, 36점의 작품을 모두 그릴 때까지 베네치아 여행 일정은 길어졌다. 이에 아내 앨리스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나는 모네가 강한 열정을 가지고 엄청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을 보는게 너무 좋다” 라고 적기도 했다. 그는 아침을 먹은 즉시 곤돌라로 향해 산 조르조 마조레 (San Giorgio Maggiore) 섬이나 보트 위에 올라서 산 마르코 (San Marco)광장 위의 두칼레 궁전(Doge’s Palace)을 그린 후 위치를 정반대로 바꿔 산 마르코 광장에서 산 조르조 성당을 그렸다. 오후에는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트(Santa Maria Della Salute) 성당에서 그랜드 카날과 다리오 궁을 포함한 르네상스 시대의 궁전들을 바라보았다. 이와 같이 시간이라는 변수를 제거함으로써 모네는 베네치아의 유명한 실안개 (아지랑이)를 포착할 수 있었다.

끌로드 모네 "Le Palais Dario, 1908", 캔버스의 유채, 56.2 x 66.5cm, 드류 하인즈 컬렉션

이번 경매에 나온 작품은 운하 건너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궁전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림 속 궁전 앞에 정박 되어있는 곤돌라는 사람의 존재를 의미하며,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섞여 있는 물은 이 그림이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오후에 완성되었음을 알려준다. 베네치아를 떠나면서 모네는 프랑스 저술가 제프로이 (Gustave Geffroy, 1855-1926)에게 베네치아에 대한 그의 커져가는 열정과 떠나기 아쉬운 마음을 남겼다. 그는 이후 베네치아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으며 1908년부터 이곳에서 그린 37점의 작품들은 그가 지베르니 밖에서 작업한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 La Serenissima: 라 세레니시마는 비잔틴 시대 언어로 “가장 평화로운”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이름은 터키 및 미국의 세력 확장으로 인해 30년 동안 정치, 군사, 경제적 위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유지했던 베네치아의 모습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출처: www.christi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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